1편에 이어 입학사정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을 소개합니다. 역시 대부분 제가 읽은 자료 및 직접 경험에 근거합니다.

유학은 명문대생만 갈 수 있다.

흔한 오해중 하나입니다. 해명은 '강릉대 아이들 미국 명문대학원을 정복하다' 라는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다시 강조하자면 출신학부 이름은 지원자를 평가하는 수많은 기준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그나마 명문대 출신에게 유리한 요소였던 '선배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력' 역시 인터넷의 등장으로 거의 희석된 상태입니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면 유학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유학의 본질을 망각한데서 오는 오해입니다. 영어가 입학사정에서 중요한 요소라면 비영어권 학생들은 모두 낙방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영어에 대한 요구사항은 전공별로 판이하며, 특히 언어 구사력의 비중이 낮은 자연계 입학사정에서 영어는 Minimum Requirement만 넘으면 별 관계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영어는 입학허가를 받은후에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 그중 상당수가 토플 만점에 가까운 - 영어가 유학 초기에 최대의 장애였다고 말합니다. 시험 점수를 올리기위한 요령 습득에 실제 구사력 향상을 위한 '진짜 공부'가 외면당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유학은 준비과정부터 마칠때까지 엄청난 비용이 든다.

미국 대학원, 특히 박사과정의 장학금 혜택이 알려지면서 없어져가는 오해입니다. 저는 유학 준비비용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trade-off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유학 준비비용의 trade-off : 돈은 시행착오를 줄이나 능력개발을 해친다.
유학은 준비과정에서부터 돈쓸 기회가 많습니다. '토탈케어'를 약속하는 유학원 및 시험 준비를 위한 학원에서부터 에세이 대필 및 첨삭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유학생은 가서도  생소한 환경에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하는데, 준비과정부터 시행착오를 줄이기위해 수백만원의 돈을 쓰는것은 안타깝습니다.

우선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유학원에 돈을 쓰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비용은 차치하고라도 정확한 정보를 얻을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작년에 유학관련 스터디를 서너개 하면서 수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이중 유학원 등에서 제공한 부정확한 정보를 사실인듯 믿고계신 분이 상당수였습니다. 앞서 밝힌대로 미국 대학원 과정의 영어 요구사항은 생각만큼 높지 않기에, 지망 프로그램의 요구 점수를 알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GRE 및 토플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시험준비 요령을 가르쳐준다는 학원에 다니는 것도 말리고 싶습니다. 나중에 밝힐 기회가 있겠지만 저는 주로 스터디를 짜서 시험공부를 했는데, 시험 공부는 물론 좋은분을 많이 만나는 기회였습니다. (팀원중 '우주인' 고산 님도 있었다는 ;)

입학사정의 중요요소인 학업계획서(SOP) 경우에도 초벌은 스스로 써보는것이 좋습니다. 토플과 GRE 에세이는 외워서, 학업계획서는 업체에 맡기다보니 서류상으로는 완벽한 영어실력의 소유자가 실제로 가서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제게 추천서를 써주신 교수님께서는 심지어 '비영어권 학생으로서 지나치게 완벽한 문장은 오히려 스스로의 힘으로 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그냥 에세이를 낼 것을 권유하시기도 했습니다. 일면의 진실이기는 하나 고려해볼 부분입니다.



학점이 나쁘면 좋은 학교 절대 못간다.

많은 사람을 괴롭히는 오해입니다. 물론 학점이 대부분의 입학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전혀 틀린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입학사정의 초점은 '성공적인 연구자'를 뽑는 것이며, 학점은 이에 대한 부분적인 증거만을 제공할 뿐입니다.
연구실적 및 계획이 불충분하다면 학점이 중요합니다.
학점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학점이 그렇게 중요해보이는 이유는, 연구자로서의 잠재력을 보일수 있는 다른 증거를 보일수 없는 유학준비생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다른 증거를 보일수록 선발기준으로 학점의 중요성은 낮아지며, 대부분의 분야에서 최상위권 프로그램에는 학점이 아무리 좋아도 입학허가를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연구자로서의 잠재력을 보이려면 저널 등에 출판된 논문이 필요하지 않냐구요? 그것이 최선이긴 하나 차선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어떤식으로든 자신을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할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차별점(selling point)는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만들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자세히 논하겠습니다.

마치며

인터넷은 정보의 양적인 폭발과 함께 질적인 빈곤도 가져왔습니다.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시중에 확산된 오해를 해명하는 작업이 제가 생각하는 효과적인 유학준비 방법을 논하기 앞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회부터 본론이 이어집니다.

참고자료

콜린박의 유학파일 : 매년 개정되며, 유학준비에 대한 '일반론'이 잘 정리된 책입니다.
                            (저자 웹사이트 : http://colinpak.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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