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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을 회상하며, 대학원 유학 준비 과정의 본질을 드러내는 은유(Metaphor)가 뭘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며칠 생각한 끝에 불현듯 떠오른 단어는 '세일즈' 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유학 준비는 불특정 다수에게 뿌리는 광고가 아니라, 고객의 기호를 파악하고 이에 맞추기 위해 발로 뛰는 방문 판매입니다. 정형화된 기준에 맞추는 자격시험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득입니다.

구체적인 준비 단계는 세가지입니다. 우선 자신에게 팔아야 하며, 그 후 추천서를 써주실 분들에게 팔아야 하며, 최종적으로는 입학사정위원회(Admission Committee)에 팔아야 합니다. 이 과정 하나하나가 필수적이며, 순서대로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Sell To Yourself


유학 준비는 최소 1년이 걸리는 오랜 여정입니다. 전공 결정, 영어 시험, 추천서, 자기소개서, 관련 장학금 지원까지 준비할 것이 끝도 없습니다. 왜 유학이 최선의 대안인지, 왜 그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지, 가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이 모든 관문을 통과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유학 준비의 많은 과정은 지원자의 확신을 평가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확신이 없다면 어떻게 자신있게 추천서를 부탁드릴 것이며, 어떻게 설득력있는 에세이를 쓸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아직도 충분한 확신없이 준비하는 지원자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이 유학 준비에 중도 포기가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확신이 있는지 판단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자신에게 충분한 확신이 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재수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하세요.

후배들에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안되면 1년 더 해서라도 원하는 프로그램에 진학하겠다는 정도의 확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유학 준비나 고시 공부나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마찬가지인데, 왜 유학은 한번 해보고 안되면 포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일이든 임하는 태도가 결과물을 바꿉니다. 이길밖에는 없다는 생각을 하면 집중력도 생기고, 아이디어도 샘솟습니다. 이 정도로 정신 무장이 되어 있는지 자문해볼 일입니다.

Sell To Recommenders

스스로 확신을 얻은 후에 할 일이 추천서를 써 주실 분들을 설득하는 일입니다. 나중에 자세히 밝히겠지만, 제대로 된 추천서 한장이면 다른 조건에 관계없이 합격될 정도로 중요한 것이 추천서입니다. 또한 미국에서의 추천서는 전문가로서 개인의 신용을 담보한 것이며, 대부분 추천서를 써주시는 교수님들도 이를 잘 아시는 까닭에 '의미있는' 추천서를 받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추천서를 써 주실 분과의 첫 면담, 그리고 최종적으로 추천서를 부탁드리리는 과정은 스스로가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그분에게 설득시키는 과정입니다. 평소의 노력에 더하여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지만 역시 기본은 자기 확신입니다. 스스로 믿지 못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세일즈맨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습니까?

Sell To Admission Committee


대학원 프로그램에서 최종적인 심사는 입학사정위원회가 합니다. 이 위원회는 해당 학과의 교수로 이루어지며, 그해 지원자에 대해 토론을 하고, 투표를 하기도 하는 식으로 합격자를 선발합니다. 즉, 유학 준비의 성패는 이 '위원회'의 관점에서 누가 더 매력적인 지원자로 보이느냐가 결정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사람(들)을 뽑는 과정인 만큼 다음 명제가 성립합니다.
대학원 유학 준비에 일반론은 없습니다.
대학원 입학사정은 모든 지원자를 한줄로 세우는 고시가 아닙니다. 학교 및 학과, 그리고 그해 입학사정위원회 교수들의 성향에 따라 선발기준의 항목 및 가중치는 상당히 다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어떻다'는 주장을 맹신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시험점수부터 에세이까지 자신의 지원학과에 맞게 준비하는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아카데믹한 성격이 강한 프로그램에 실용적인 성향을 드러낸 에세이를 보내는 일은 피하자는 겁니다.

물론 뭐가 '맞는지' 알려면 정보가 필요합니다. 해당 학과에 재학중인 학생에게 직접 문의하는 등 정보를 얻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입학 사정의 기준에 중요한 부분이 '프로그램의 성격과 지원자의 적합성'이므로 이정도 수고는 가치있는 일입니다.

Differentiate or Fail

또한 한가지 더 염두에 둘 것이 차별화입니다. 좋은 프로그램의 경쟁률은 대부분 몇십대 일을 넘습니다. (즉, Acceptance Ratio가 5%가 안됩니다.) 준비과정에 추천서 등이 포함되는 것을 감안하면 허수 지원자의 비율도 높지 않습니다. 객관적인 조건을 다 갖춘 학생도 안심할수 없습니다. 뭔가 심사위원의 시선을 확 잠아끌 무언가가 더 필요한 것입니다.
Ask Yourself : 수천명의 다른 지원자와 나를 다르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
남들이 다 하는 일을 더 잘하는 것 보다, 남이 안하는 일을 하는 것이 쉽습니다. 객관적인 조건이 불리할수록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다른 지원자와 다른 그 무언가를 제공해야 합니다. 예컨데, 학부때 수업보다는 개인적인 탐구 활동으로 바빴다면 이를 증빙할 자료를 만들어 제출하는 것입니다. 위원회의 누군가가 이 자료에서 연구자로서 성장할 가능성을 발견해 준다면 성공입니다.

차별화의 수단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중요시되는 '다양성'도 차별화를 이루는 방법입니다. 자신이 지원자 풀에서 충분히 소수자(minority)에 속한다면 확률은 높아지는 것입니다. 인문계 학생이 대부분인 프로그램에 이공계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지원한다면 그만큼 강점이 됩니다. 공대에 지원한 여학생이 유리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마치며

이번 글은 제가 생각하는 유학 준비의 총론에 해당하는 것으로, 요령보다는 원칙을 담았습니다. 다음에는 각 단계 - 전공 결정, 영어 시험, 추천서, 자기소개서 - 에 대한 각론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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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입학사정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을 소개합니다. 역시 대부분 제가 읽은 자료 및 직접 경험에 근거합니다.

유학은 명문대생만 갈 수 있다.

흔한 오해중 하나입니다. 해명은 '강릉대 아이들 미국 명문대학원을 정복하다' 라는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다시 강조하자면 출신학부 이름은 지원자를 평가하는 수많은 기준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그나마 명문대 출신에게 유리한 요소였던 '선배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력' 역시 인터넷의 등장으로 거의 희석된 상태입니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면 유학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유학의 본질을 망각한데서 오는 오해입니다. 영어가 입학사정에서 중요한 요소라면 비영어권 학생들은 모두 낙방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영어에 대한 요구사항은 전공별로 판이하며, 특히 언어 구사력의 비중이 낮은 자연계 입학사정에서 영어는 Minimum Requirement만 넘으면 별 관계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영어는 입학허가를 받은후에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 그중 상당수가 토플 만점에 가까운 - 영어가 유학 초기에 최대의 장애였다고 말합니다. 시험 점수를 올리기위한 요령 습득에 실제 구사력 향상을 위한 '진짜 공부'가 외면당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유학은 준비과정부터 마칠때까지 엄청난 비용이 든다.

미국 대학원, 특히 박사과정의 장학금 혜택이 알려지면서 없어져가는 오해입니다. 저는 유학 준비비용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trade-off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유학 준비비용의 trade-off : 돈은 시행착오를 줄이나 능력개발을 해친다.
유학은 준비과정에서부터 돈쓸 기회가 많습니다. '토탈케어'를 약속하는 유학원 및 시험 준비를 위한 학원에서부터 에세이 대필 및 첨삭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유학생은 가서도  생소한 환경에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하는데, 준비과정부터 시행착오를 줄이기위해 수백만원의 돈을 쓰는것은 안타깝습니다.

우선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유학원에 돈을 쓰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비용은 차치하고라도 정확한 정보를 얻을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작년에 유학관련 스터디를 서너개 하면서 수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이중 유학원 등에서 제공한 부정확한 정보를 사실인듯 믿고계신 분이 상당수였습니다. 앞서 밝힌대로 미국 대학원 과정의 영어 요구사항은 생각만큼 높지 않기에, 지망 프로그램의 요구 점수를 알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GRE 및 토플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시험준비 요령을 가르쳐준다는 학원에 다니는 것도 말리고 싶습니다. 나중에 밝힐 기회가 있겠지만 저는 주로 스터디를 짜서 시험공부를 했는데, 시험 공부는 물론 좋은분을 많이 만나는 기회였습니다. (팀원중 '우주인' 고산 님도 있었다는 ;)

입학사정의 중요요소인 학업계획서(SOP) 경우에도 초벌은 스스로 써보는것이 좋습니다. 토플과 GRE 에세이는 외워서, 학업계획서는 업체에 맡기다보니 서류상으로는 완벽한 영어실력의 소유자가 실제로 가서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제게 추천서를 써주신 교수님께서는 심지어 '비영어권 학생으로서 지나치게 완벽한 문장은 오히려 스스로의 힘으로 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그냥 에세이를 낼 것을 권유하시기도 했습니다. 일면의 진실이기는 하나 고려해볼 부분입니다.



학점이 나쁘면 좋은 학교 절대 못간다.

많은 사람을 괴롭히는 오해입니다. 물론 학점이 대부분의 입학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전혀 틀린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입학사정의 초점은 '성공적인 연구자'를 뽑는 것이며, 학점은 이에 대한 부분적인 증거만을 제공할 뿐입니다.
연구실적 및 계획이 불충분하다면 학점이 중요합니다.
학점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학점이 그렇게 중요해보이는 이유는, 연구자로서의 잠재력을 보일수 있는 다른 증거를 보일수 없는 유학준비생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다른 증거를 보일수록 선발기준으로 학점의 중요성은 낮아지며, 대부분의 분야에서 최상위권 프로그램에는 학점이 아무리 좋아도 입학허가를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연구자로서의 잠재력을 보이려면 저널 등에 출판된 논문이 필요하지 않냐구요? 그것이 최선이긴 하나 차선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어떤식으로든 자신을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할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차별점(selling point)는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만들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자세히 논하겠습니다.

마치며

인터넷은 정보의 양적인 폭발과 함께 질적인 빈곤도 가져왔습니다.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시중에 확산된 오해를 해명하는 작업이 제가 생각하는 효과적인 유학준비 방법을 논하기 앞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회부터 본론이 이어집니다.

참고자료

콜린박의 유학파일 : 매년 개정되며, 유학준비에 대한 '일반론'이 잘 정리된 책입니다.
                            (저자 웹사이트 : http://colinpak.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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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준비에 대한 자료를 찾다 눈에띄는 제목의 책을 발견했습니다. '강릉대 아이들 미국 명문대학원을 정복하다.' 강릉대 전자공학과에 91년 설립과 동시에 부임한 조명석 교수님이, 15년에 걸친 노력끝에 어떻게 97년부터 총 31명을 미국 대학원에 진학시켰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학원 입학허가를 받는데 어느 학부를 졸업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제 생각을 확인하기 위해 읽기 시작한 책이었으나, 읽은 후에는 부모님도 포기했다는 아이들을 자신감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로 키워낸 조명석 교수님을 비롯한 강릉대 전자과 교수님들의 순수한 열정과 끈기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조명석 교수님은 책에서 처음에 국내 대학원과 기업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학생들에게 '할수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역으로 해외대학원에 도전할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97년 첫 제자가 University of Washington에 진학하자 이를 시스템으로 정착시켜 유학을 준비하는 제자들에게 여름방학때 하루 12시간씩 집중 훈련을 시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게 하고, 유학간 선배들의 사진이 붙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학사관리를 엄정하게 하여 탄탄한 전공 실력을 쌓을수 있도록 지도하셨다고 합니다.

뜻있는 개인의 지속적인 노력이 얼마나 주변 및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학생을 지도하는 마음가짐에대해 조명석 교수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어린아이는 눈빛만으로 부모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안다.
하물며 대학생이 교수가 자신을 존중하는지 무시하는지를 모르겠는가?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조 교수님의 지도를 받은 강릉대 전자과 학생들은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다른 대학 출신과 전공실력을 겨룰 때 내가 대학시절에 정말 탄탄하게 실력을 기르고 왔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요.

국립 강릉대, 그것도 전자공학과 진학이 생애 최고의 행운이었습니다.
서울대 전자과 졸업예정자로서 스스로의 대학생활을 돌이켜보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과연 대학생활 및 출신학교에 대해 이정도 자신감을 가졌던가요?

기회가 될때마다 후배들에게 학교이름만 믿고 나태하게 지내면 큰코다칠것이라고 경고해왔으나, 학벌사회의 붕괴가 머지않았음을 다시 실감합니다. 해외유학이라는 'Second Chance'의 가능성이 충분히 확인된 만큼 앞으로 실력있는 '비명문대' 학생들의 유학은 추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유학생 수의 증가에 따라 유학 자체가 주는 프리미엄은 깎이게 되겠군요. 자격보다 실력이 우선시되는 시대의 도래를 기대하며, 마지막으로 책에 인용된 로맹 롤랑의 명언을 옮깁니다.

운명은 일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경험과 시련, 알려지지 않은 노력의 기초위에 쌓이는 것이다.
그렇게 결정된 운명은 견고해서 흔들림이 없다. 왜나하면 자신이 스스로 노력해서 일궈낸 성과들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로맹 롤랑
책에는 유학에 대한 현장감있는 조언이 가득한 만큼, 대학원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참고자료

'강릉대 아이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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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허가를 받은 지 며칠 안된 풋내기가 쓰기에는 식은땀나는 제목의 글입니다. '내용보다 껍데기'가 우선시되는 우리나라 풍토가 안타까웠습니다. 주관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오해1 : 유학은 억대연봉의 지름길이다.

'재테크'가 화두인 세상입니다. '부자아빠'가 아니면 대접받지 못하고 '20대부터 미치지'않으면 평생을 후회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유학 준비도 금전적인 것을 기대하고 하는 분이 많은 듯 합니다. 이에 대해 저는 이렇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You simply can't become an accomplished researcher,
if you're not starting for the sheer pleasure of learning and discovering the truth.
And you can't get wealthy or famous unless you become one.
간단합니다. MBA등의 전문대학원이 아닌 다음에야 유학은 학문연구를 외국에서  하는것이며, 연구자로서 성공하지 못하면 남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일단 외국 석박사학위만 받아오면 우리나라에서 알아주지 않냐구요? 제가 보기에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얼마전 아는분을 통해 연락받아 찾아간 Google Korea인사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그 회사는 입사기준에서 학위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고 합니다. 수차례의 심층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면면을 다 밝힐수 있는데 왜 다른 증거에 의지해야 되냐는 거죠.

그렇습니다. 대학원 유학을 '국제 공인 고급 자격증' 취득을 위한 관문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격은 실력 검증이 힘든 경우에나 가치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심층 면접을 비롯하여 학교든 기업이든 지원자의 실력을 검증하는 방법은 날로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학벌로 대표되는 자격은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는 것입니다.

백번 양보하여 유학을 통해 억대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것이 '지름길'이 될수는 없습니다. ROI 측면에서 최소 수년이 걸리는 석박사학위는, 기본적으로 관련 분야의 광범위한 배움과 연구를 통해 인류에 지적 자산에 기여하는 독창적인 성과를 도출해 내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이는 당연히 해당 분야에 대한 열정과 뼈를 깎는 노력을 전제하는 일입니다. 직업 활동에 대한 준비로서, 개인의 역량 향상이 주 목적인 전문대학원과 근본 및 지향점이 전혀 다른 것입니다.

TV드라마에서나 봄직한 성공에 대한 장밋빛 환상만으로 유학준비를 시작하는 분이 계시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대학원 유학은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공부를 잘하고, 영어점수도 받혀주니까 시작하신다면 뭔가 오해하고 계신겁니다. 유학은 '할수있다'의 문제가 아니라 '하고싶다'의 문제가 되어야 합니다. 몇년을 하면 연구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데, 능력만 믿고 시작한 일이 결과를 맺지 못한다면 초조해지고 '대충 해서 졸업해야지'하는 식의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겁니다.

오해2 : 랭킹 높은 학교 못갈 바에야 안 가는 편이 낫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숫자놀이를 좋아합니다. 서른살에는 30평, 마흔살에는 40평 아파트에 살아야한다는 무시무시한 법칙(?)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서열화하고 자신의 '서열'에 따라 울고웃고합니다. (저도 어쩔수없는 토종 한국인이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유학도 US News 통계로 대표되는 잘 알려진 '학교 및 학과 랭킹'이 있으니, 여기서 몇위하는 학교냐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믿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대학원의 과별 순위는 결국 교육 및 연구의 질을 순위화한다는 것인데 사실 이것은 말이 안됩니다. 학교의 연간 예산 및 논문 발표 건수, 그리고 졸업생 평균 연봉이 주된 평가항목인데 사실 이는 학교의 전통 및 규모와 많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라 실질적인 교육의 및 연구의 질과는 많은 편차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랭킹이 높은 학교가 일반적으로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랭킹의 효용이라는 것이 결국 랭킹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정서적 측면이 큰데 -- '나는 랭킹  OO위 학교에 나왔단 말이지' 등등, 발표논문 및 인용횟수라는 객관적인 평가지표가 엄연히 존재하는 국제 학계에서 그런 피상적인 만족감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정작 의미있는 부분은 우수한 학생 및 교수진과 일할 수 있느냐인데, 이런 부분은 랭킹에 잘 잡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련 분야의 권위있는 학회의 Chair나 논문 발표자를 찾아보는것이 정확하겠죠.)

랭킹의 가치를 어느정도 인정하더라도, 대학원 유학은 교수 및 연구자 몇명과 일하러가는 것이지 학부처럼 학교에 다니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US News에서 학과별 세부전공까지 나누어 랭킹을 산정해 놓았지만 여전히 지나치게 큰 단위이며 빠진 분야도 많습니다. 예를들어 컴퓨터 분야의 세부전공으로 소개된 Artificial Intelligence는 Machine Learning, Knowledge Representation, Intelligent Agent등의 분야로 다시 나누어지는 굉장히 큰 주제입니다. 그리고 실제 연구는 이러한 세부 분야에서도 특정 주제만을 잡아서 몇년간 탐구하는 일입니다. A.I. 랭킹이 높은 학교지만 Machine Learning에 관심있는 교수가 별로 안계시다면, Machine Learning을 연구하기 위해 그학교를 가야될까요?

지금 손에 US News랭킹표가 들려있다면 대신 관심 분야 논문이나 학회지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요.

다음에는...

이에지는 글에서는 유학 지원요건과 관련된 다양한 오해 - 출신학부, 학점, 영어성적 등 - 를 다루겠습니다.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전체 내용의 Outline을 다운받아 미리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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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컴퓨터/정보학 전공으로 미국 박사과정 유학을 준비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학을 준비하며 자료 역시 많지만 대부분 정리된 형태는 아닙니다. 지난 1년간 느낀 점은 제대로된 가이드가 없는 유학 준비는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수반한다는 점입니다. 준비 과정에서 시중의 자료는 대부분 섭렵했고, 거기에 제 경험을 더했기에 충분히 가치있는 컨텐츠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준비과정내내 뭔가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제 모토가 '줄 설 필요없는 인생'인점도 있지만,학점이 아주 좋은 것도 논문이 있었던것도 아니었기에 다른 지원자와 뭔가 다르게 하지 않으면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이제 결과를 맺었으니,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제가 시도한 방법을 공개합니다.

계획하고 있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개요
  2. 유학, 내게 맞는 길인가?
  3. 학교 및 프로그램 알아보기
  4. 시험 준비
    1. 영어 공부
    2. GRE 준비
  5. 에세이 작성
  6. 추천서 받기
  7. 원서 작성
  8. 지원 결과에 따라
    1. 1년 더 할것인가?
    2. 진학 학교 선정하기
  9. 출국 전 준비

연재에 앞서 앞으로 올라갈 내용의 개요(Draft V3)를 먼저 올립니다.
(최종 수정 : 4/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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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s of Consulting: A Guide to Giving and Getting Advice Successfully" (Gerald M. Weinberg)


노스모크에서 김창준씨 소 개로 처음 알게 되었으며, 존경하는 작가 중 한명인 제럴드 와인버그의 작품입니다. 번역서도 있지만 그의 간결하면서 허를 찌르는 필력을 맛보기 위해 원서를 읽었습니다. 컨설팅이라면 '경영 컨설팅', '부동산 컨설팅'을 떠올리실지 모르겠으나 저자는 컨설팅을 조언을 주고받는 것으로 규정하고, 효과적인 조언의 원칙, 조언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빠지기 쉬운 여러 함정 등을 소개합니다.

와인버그의 책이 그렇듯이 주제를 넘어서는, 세상사 전반에 대한 통찰과 맛깔스런 비유로 가득찬 책입니다. 그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When effective consultant is present, the client solves the problems.

컨설턴트가 문제 해결에 대한 크레딧을 가지려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자기를 버려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직업이 컨설팅입니다.

The wider you spread it, the thinner it gets. (Influence or affluence; take your choice)
Once you eliminate your number one problem, number two gets a promotion; Eliminate the illusion that you'll ever finish solving problems.
The ability to find the problem in any situation is the consultant's best asset. It's also the consultant's occupational disease.
Don't be rational;be reasonable;
The time they do need a consultant is when logic isn't working.
세 상은 결코 합리성과 논리에 근거해 돌아가지 않죠. 논리적 사고로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는 것은, 모든 과학적 발견이 기존 지식에 간단한 추론 규칙을 적용함으로써 얻어질 수 있다고 믿는 것 만큼이나 바보스러운 일입니다. 논리만으로 무장한 컨설턴트는 얼마나 미약한 존재일까요?
The better adapted you are, the less adaptable you tend to be.
 ex) Older and experience people vs. younger yet more adaptable people

Why people needs consultants: consultants are less adapted to the present situation, and therefore are potentially more adaptable.
"기껏해야 며칠 공부한 컨설턴트가 어떻게 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겠군요.

Don't try to forcefully extend your problem to fit the tool you're with.
The child who receives a hammer for Christmas will discover that everything needs
pounding.
The true expert can see multiple aspect of a situation, but the novice sees only whatever is most conspicuous. Similarly, the incompetent consultant doesn't define problems, but simply sabels them with the first word that comes to mind.
To be successful, consultants should amplify their impact. They should work like a marital arts master, applying the slightest force and allowing the weight of opponent to do the work.
컨설팅과 무술을 비교한 와인버그의 절묘한 비유가 돋보입니다. 이를 좀더 맛보고 싶으신 분에게 근작인 'Weinberg on Writing:Fieldstone Method'를 추천합니다. (이 책도 조만간 리뷰가 올라갑니다 ;)

관련 자료
  • 권말 레퍼런스 정리
  • 저자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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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소개할 책은 '골퍼와 백만장자'입니다. 얼핏 이름만 들어서는 흔한 재테크 서적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삶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 을 평가하는 척도로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의 내 모습은 과연 달라졌는가? 이 책은 내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곤 하는데, 이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은 힘들고 중요한 순간마다 제 귓가에 울리곤 합니다. 마치 책속 인물인 백만장자가 제 등뒤에 앉아있는 느낌을 받곤 하죠.

     '모든 것이 마음의 문제'라는 흔한 말의 진정한 의미를 이 책을 만나기 전에는 절실하게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 마음을 깨우고 움직이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도 못했던 것 같구요. 예전에 10권쯤 사서 주변의 고마운 분들께 선물하기도 했으며, 실의와 좌절에 빠질 때마다 곁에 두고 읽는 책입니다.

    인상깊은 구절:

    ' 평상시 훌륭한 샷을 할 수 있는 골퍼는 수없이 많아. 그러나 시합이 어려워지고 심리적 압박감이 엄청난 상황에서는 오직 훈련된 사람만이 실수를 피할 수 있지. 위대한 골퍼들은 게임의 90퍼센트가 심리적이라는 것을 알지. 인생도 마찬가지야. 둘 다 마음먹기 달린 거지.'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의 첫 페이지를 예순 번 고쳐 썼고, 에디슨은 세상을 밝힌 전기를 발명하기 전에 1만 번의 실험을 하였다네. 그들은 골프를 포함한 모든 것들을 신성한 질서의 일부로 만드는 숨겨진 비밀과 완벽한 법칙을 알아내기 위하여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고 또 하고 또 했단 말이네. 동시에 행운의 여신을 길들이고자 했다. 어떤 위대한 골퍼가 한 말이 있네. '나는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나는 더욱더 운이 좋아져!'

    ‘내가 그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하고 있었던 일은 실제로 일종의 모방이었지. 그 당시는 못 느꼈지만, 우리는 모방하는 대상과 같게 된다고들 하는데, 내가 실제로 그렇게 되었지. 심리 법칙의 멋진 점 중 하나는 그 법칙을 우리가 전혀 몰라도 작동한다는 점이야. 자네는 다만 그 법칙을 꾸준히, 사랑을 가지고 적용시키기만 하면 되지.’

    ‘사업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하기도 전에 성공을 ‘보는’것이네. 물론 치밀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계획을 성공적으로 시각화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네. 훌륭한 판단 신중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심리법칙들의 무과실성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긍정적인 사건들, 우연한 만남 등과 같은 성공의 명확한 이미지들과 함께,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이루게 한 것이야.’

    '모범이 되어야 해. 모범이야말로 무엇을 가르칠 때 가장 좋은 방법이 되지. 위대한 골퍼가 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행복한 사람이 되게. 자네의 나이에 진정으로 사람들을 돕길 원한다면 그것이 최선이야. 자네가 불행하다면 남을 도울 수 없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나아지는 것이고 남을 도움으로써 진화하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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